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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목욕탕 배수구 압력 너무 강하다"

<8뉴스>

<앵커>

대중 목욕탕에 가면 탕 속에 물을 빼는 배수구가 있지요? 평소에는 그저 무심코 지나치는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어린이가 빨려들어가 익사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목욕탕.

탕마다 물을 순환시키는 배수구가 설치돼 있습니다.

인형을 갖다 댔더니 머리카락이 휙하고 빨려 들어가고 물에 젖은 수건도 철썩 들러 붙습니다.

수압을 측정했더니 압력이 17kg으로 초등학교 1학년생 2명이 미는 힘과 비슷했습니다.

소보원이 전국 118개 목욕탕을 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운 53곳의 배수 압력이 이처럼 웬만한 어린이 힘보다 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한 곳은 압력이 49kg으로 어린이 힘의 5배가 넘었습니다.

이렇게 압력이 강한 배수구에 어린 아이의 팔이나 머리카락이 휩싸일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전남 순천에서는 9살 어린이가 배수구에 빨려들면서 익사했고, 경기도 강화에서는 어린이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김민성 (11세) : 손이 빨려 들어가고 찌릿찌릿해서 무서웠어요.]

사고 위험이 높은데도 배수구는 일정한 기준도 없이 마구잡이로 설치되고 있습니다.

[김선환/소보원 생활안전팀 차장 :배수 압력에 영향을 미치는 펌프 용량, 배수구의 크기, 개수, 위치 등에 대한 세부 안전기준이 필요합니다.]

소보원은 안전망을 설치하고 펌프 용량을 제한하는 등 배수구에 대한 세부 규정을 마련해달라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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