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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고기 굽고 빨래하고…'신음하는 계곡'

<8뉴스>

<앵커>

올해도 여전한 피서지 무질서 실태, 또 보시겠습니다. 마구 버려지는 쓰레기 속에 신음하는 계곡의 모습.

송성준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장유폭포로 유명한 경남 김해시의 계곡입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피서객들이 여기저기에서 고기를 구워 먹습니다.

고기굽는 냄새가 계곡에 진동합니다.

취사금지 현수막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피서객 : 몰랐어요. 다 이렇게 굽고 해서 그래서 우리도 갖고 와서. 이젠 안 할게요.]

계곡물이 흐르는 바로 옆에는 먹다 남은 뻘건 국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피서객 : (이런 물들은 다 어떻게 처리할 겁니까?) 이것은 버릴 게 아닙니다. 옮겨 담을 겁니다.]

계곡 곳곳에는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들로 넘쳐 납니다.

가스 버너와 냄비같은 취사도구는 물론 술병이나 먹다남은 각종 양념까지 그대로 버리고 갔습니다.

[공공근로요원  : 삼겹살 구워먹고 세제에 씻어 버리니까 물도 뿌옇고 심지어 애들 물에서 놀다보면 피부염도 생길 정도인데...]

상수원 보호구역이 있는 또 다른 한 계곡에서는 50대 아주머니가 세제를 풀어 그릇을 씻고 있습니다.

인근의 30대 남자도 거리낌 없이 계곡물에 식기를 씻습니다.

한 아주머니는 빨래까지 합니다.

아이들이 놀건 말건 개의치 않습니다.

계곡 하류의 물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게 오염됐고, 거품과 기름띠까지 흘러 나옵니다.

[공공근로요원 : 현수막 하고 방송을 몇 번 해도 속된 말로 소귀에 경읽기요. 여기 오는 사람 대부분이 너무 이기적이에요.]

혼자만 편하자는 일부 피서객들의 이기적인 휴식 문화에 계곡은 오염으로 멍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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