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코리아 풀' 유명무실…협상기능 이미 상실

<8뉴스>

<앵커>

올림픽 중계권을 둘러싸고 KBS와 MBC는 SBS가 지상파 3사로 구성된 코리아 풀을 파기했다고 연일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KBS와 MBC는 오래 전부터 이 합의를 파기한 전력이 수없이 많습니다. 코리아 풀은 이미 국제 시장에서도 유명무실해진 상태입니다.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코리아 풀은 SBS, KBS, MBC 지상파 3사로 구성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중계권 협상 채널입니다.

KBS와 MBC가 지금까지 코리아 풀을 깨뜨린 사례는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지난 96년 KBS는 아시안컵 축구를 단독중계했고 97년엔 MBC가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역시 단독으로 방송했습니다.

2000년 MBC는 코리아 풀을 파기하고 거액을 들여 박찬호 선수가 뛰는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단독으로 따내는 반칙을 저질렀습니다.

올해 2월엔 역시 KBS가 스포츠마케팅회사 IB 스포츠가 확보한 중계권을 터무니없는 거액에 단독으로 사들였습니다. 

IB와 개별접촉하지 않는다는 3사 합의서를 파기한 것입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는 한국팀이 선전하자 KBS는 3사 합의를 순식간에 뒤집고 준결승과 결승을 독점중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법원은 KBS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고 기각해 3사 동시중계가 이뤄졌습니다.

이 때부터 코리아 풀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습니다.

국제무대에서도 코리아풀은 일종의 담합으로 간주돼 이미 협상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비싼 가격에 올림픽 중계권을 사왔다는 주장도 억지에 불과합니다.

두 방송사가 주장하는 6천300만 달러는 코리아 풀이 IOC에 제시한 가격이었습니다.

그러나 IOC는 이 가격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고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 때문에 최소한 1천만 달러는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1천만 달러 추가 요구조건 없이 7천250만 달러에 계약이 체결된 것은 적정한 가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실제 계약 체결 금액 7천2백50만달러는 적정한 가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두 방송사가 자사 이익을 위해 여러차례 합의를 깨뜨려 중계권이 폭등하고 대기업이 뛰어드는 상황에서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것은 민영방송으로서는 절실한 자구책이었습니다.

*** 올림픽 경기 동영상의 저작권 문제로 동영상은 인터넷으로 서비스 하지 않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