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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폭염에 '일사병·냉방병' 비상!

<앵커>

전국의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올라가면서 열 하루째 불볕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같은 폭염이 계속되자 더위를 먹고 어지럼증이나 설사병에 걸린 사람들이 늘고 있고 십지어 더위로 탈진을 하면서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찬휘 의학전문기자가 나왔습니다. 더위를 먹게 되면 목숨까지 잃을 수가 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더위병, 그러니까 일사병이라고 하는데요.

햇빛을 많이 쬐면 체온이 급격하게 상승합니다.

그러면 우리 몸은 올라가는 체온을 36.5도로 낮추려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그런데 땀으로는 수분 말고도 염분이나 전해질까지 빠져 나오게 되거든요.

염분이나 전해질은 우리 뇌가 활동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그러니 너무 많이 빠져 나가면 뇌가 활동을 멈추고 그렇게 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거죠.

준비한 화면 보시겠습니다.

지난 주말 경기도 구리시 아차산의 한 약수터에서 50대 등산객이 물을 마시다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 남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같은 날 부산에서는 승용차 안에서 낮잠을 자던 40대 남성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또 지난 월요일에는 설악산 울산바위를 오르던 20대 남성이 탈진해 쓰러졌습니다.

다행히 이 남성은 119 소방헬기에 의해 구조 됐습니다.

모두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무더위 때문입니다.

[고영관/경희의료원 응급의학과 교수 : 뇌 신경중추의 이상 심장 그외에도 많습니다. 다른 모든 장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증 질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루종일 밖에서 일을 하는 50대 정원사입니다.

지난 주말 땡볕 속에서 일하다가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왔습니다.

[박우수(51)/서울 도봉구 :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뒤 틀리고 배가 아프고 골이 아파 가지고 죽을 것 같아 가지고.]

불볕 더위 속에서 쉬지 않고 너무 오래 일을 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정승기/경의의료원 한의학과 교수 : 지나친 탈수현상이나 염분 그것들이 체내의 수분 발란스라든가 염분 발란스 전해질 발란스 이런것들을 깨치니까 일시적으로 뇌에 허혈상태랄까 유발시켜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더위에 축구나 농구 같은 격한 운동을 하면 가만히 있을 때보다 10배 이상 열을 받게 돼 갑자기 체온이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열을 내리기 위해 심장이 마구 뛰게 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땡볕에서는 되도록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운동은 서늘한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특히 주무시기 전에 걷기나 체조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면 잠도 아주 잘 잘 수 있습니다.

또 수시로 이온 음료나 물에 소금을 조금 타서 마셔서 땀으로 빠져 나가는 수분과 염분 그리고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앵커>

일사병도 문제지만 에어컨을 너무 심하게 틀어 냉방병에 걸린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요즘은 에어컨이 없는 곳이 거의 없잖습니까?

회사나 집 음식점 버스 지하철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지내는데요.

더위를 피할 수 있어 좋지만 냉방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냉방병에 가장 많이 시달리는 사람들은 택시 운전기사들입니다.

하루종일 찬바람을 쐬는데 그것도 바로 앞에서 나오는 에어컨 바람을 맞다보니 여기 저기가 아프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윤종섭(55)/운전 경력 20년 : 머리가 띵하고 이상한 두통,어디가 아프다는 특별한 것도 없이 그냥 힘이 없고 그랬어요.]

[정낙훈(54)/운전 경력 30년 : 양 어깨하고 목이 아파 가지고서는 병원에 간 적도 있었어요. 끌 수가 없어요. 끄면 안은 찜통인 걸요.]

냉방병은 너무 가까이에서 찬 바람을 쐴 경우나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이가 크게 날 때 특히 실내 환기를 자주 시키지 않을 때 걸릴 수 있습니다.

냉방병에 걸리면 두통이 나거나 목이 아프면서 기침이 나고 구역질이나 설사를 하면서 온몸의 기운이 빠져 무력감이 올 수 있습니다.

[이윤영/고대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 : 차가운 공기에 계속 노출되게 되면 몸에서는 반대로 체온을 생성하려는 노력을 하기때문에 그런 것에 의해 피로감이라든지 쇠약감같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레지오넬라병도 조심해야 합니다.

레지오넬라 균을 400배 현미경으로 확대시켜 본 모습입니다.

레지오넬라는 대형 에어컨의 냉각탑 속에서 크게 번식을 하는 박테리아입니다.

이 병은 치사율이 39%나 됩니다.

그러니까 이병에 걸리면 열명중에 네명이 목숨을 잃게 되는 무서운 병입니다.

[이윤영/고대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 : 구열이나 구토, 설사등의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일반 폐렴보다 비율이 높고 이런 경우에는 감염되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서울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대형 호텔과 백화점, 그리고 쇼핑몰과 병원에 있는 471군데 냉각탑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무려 88개의 냉각탑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습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레지오넬라병은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도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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