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서가 한창인 요즘 전국의 해수욕장마다 무질서와 쓰레기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하룻밤 술병만 2만개가 넘는다는 경포해수욕장을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정이 넘은 해수욕장.
열대야까지 계속되면서 백사장은 젊은이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밤새 폭죽을 쏘아대고, 술판과 고성이 계속됩니다.
새벽 3시, 백사장 청소가 시작되고 젊은이들이 마지못해 자리를 옮기면 쓰레기장으로 변한 백사장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가까운 곳에 쓰레기통이 있지만 술병과 음식쓰레기는 먹던 곳에 그대로 남겨뒀습니다.
중장비 2대를 동원해 모랫속 15cm 깊이까지 밭을 갈 듯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그러나 모랫속에 숨겨둔 빈병은 대부분 찾기 어려워 깨지고 맙니다.
[전수찬/청소 용역업체 : 모아 가지고 한 군데 모아 놓으면 되는데 이걸 그냥 묻어 버려요. 반 묻어버리고, 밟아서 또 자동으로 묻혀 버리고 하니까...]
한쪽에선 청소하고, 다른 쪽에선 여전히 술판이 계속됩니다.
길이 1.8km 경포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하룻동안 거둬들이는 쓰레기가 무려 10톤에 가깝습니다.
상당수가 소주와 맥주병입니다.
[전인기/청소용역업체 : 유리병하고 페트병하고 합해가지고 1만 5천개에서 2만개 되는데 하루 소주병 하나에 기타를 4로 보면 되겠습니다.]
동이 틀 무렵 백사장은 다시 깨끗해졌지만 실종된 시민의식은 쓰레기와 함께 치우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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