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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연예인도 속은 '빈센트 시계'

제조 원가의 수십배에 시판된 가짜 브랜드

서울 강남 부유층과 유명 연예인들도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빈센트 앤 코'(Vincent & Co.)라는 시계는 과연 어떤 제품일까.

'빈센트 앤 코'는 구속된 시계유통업체 대표 이모(42)씨가 2000년 스위스와 우리나라에 직접 법인 및 상표 등록을 한 브랜드로 실존하지 않는 가짜 상표다.

이 씨는 제조 원가가 8만~20만원대 밖에 되지 않는 이 가짜 브랜드의 시계를 "100년 전통의 스위스산으로 유럽 왕실에만 한정 판매된 제품"이라고 속여 개당 580만~9천750만원에 팔아치웠다.

봉이 김선달에 버금가는 사기수법이 완벽하게 성공한 셈이다.

조사 결과 이 씨가 작년부터 경기도 시흥에 있는 시계 제조공장에서 만들어 낸 가짜 명품 시계는 대략 300여 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177개를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압수된 시계는 언뜻 봐서는 가짜라고 여길 수 없을 만큼 정교한 모양을 갖추고 있다.

시계의 모양과 종류도 가격대별로 다양한데 주로 시계판이 크고 색상도 파랑, 주황, 초록 등 원색 계열로 화려하며 시곗줄 역시 뱀 가죽 무늬 등 독특한 디자인으로 된 것들이 많다.

대부분 원가가 8만~20만원대이지만 소수 '최고가'(원가 300여 만원, 판매가 수천만원대) 제품의 경우 실제 작은 알갱이 다이아몬드(속칭 '서브 다이아')가 200여 개씩 박힌 것도 있다.

구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시계 모양이 이쁘고 왕실에만 판매된 것이라고 해 소장가치가 있는 것 같아 아무런 의심 없이 구입했다"며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반응들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연예인 피해자들은 신분 노출 등을 우려해 진술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씨는 "벌어들인 돈을 모두 재투자해 변제 능력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어 제조 원가의 몇십배에 달하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시계를 산 구매자들은 환불 등의 보상 없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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