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가 1조3천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특급호텔과 차이나타운을 건설하는 등 야심차게 추진중인 '한국국제전시장(KINTEX, 킨텍스) 지원시설'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8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킨텍스를 국제적인 전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단계 전시장 개장에 맞춰 일산서구 대화동 전시장 인근 8만4천여 평 부지에 차이나타운과 호텔, 수족관, 스포츠몰, 상업시설 2개, 공항터미널, 업무시설 등 8개 시설 건설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대형 할인매장과 영화관 등을 건립하는 상업시설 1개만 계약이 성사돼 내년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을 뿐 나머지 7개 사업은 계약이 해지되거나 업체 선정을 못하는 등 답보상태에 빠졌다.
부지면적이 2만1천평으로 가장 규모가 큰 차이나타운은 지난해 착공 선포식까지 가졌으나 계약자로 선정된 업체가 기간을 넘겨 부지 매입대금 337억원을 납입하지 못해 지난 3일 계약이 해지됐다.
시는 이곳에 차이나스트리트, 호텔, 정원 등을 조성해 킨텍스를 방문하는 외국 바이어 등을 대상으로 수족관, 스포츠몰과 함께 관광명소로 삼을 계획이었다.
또 상업시설 1곳에 대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업체도 지난 3월 자금 조달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우선협상자 지위를 잃었다.
공항터미널 건설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투자자가 나서지 않고 있으며, 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계획이었던 업무시설 부지는 아예 사업 추진을 포기, 시에서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해 다른 용도로 사용키로 했다.
지난 2004년, 2005년에 우선협상자가 선정된 호텔, 수족관, 스포츠몰 등 나머지 3개 사업도 협상이 지지부진 하긴 마찬가지다.
3천200억원을 들여 8천평 부지에 840실 규모의 특급 호텔을 짓는 킨텍스 호텔의 경우 수년째 업체를 찾지 못하다 지난해 3월 미국 UAD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초 착공해 2007년까지 수족관, 돌고래쇼장, 호주공원, 열대우림관, 3D극장, 북극 포유류 공연장 등을 건립할 계획이었던 수족관 건립사업도 우선협상자 지위에 있는 호주 오세아니아그룹이 다른 시설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투자를 늦추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계약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 밖에 스노우돔, 워터파크, 등산로, 운하 등이 들어서는 스포츠몰은 우선협상자인 원마운트컨소시엄과 고양시가 토지를 무상 임대, 운영하는 방식을 놓고 의견차를 보여 2년 가까이 계약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이 킨텍스 지원시설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당장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는 대규모 사업들이 한꺼번에 추진된 탓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 규모가 큰 데다 당장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어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미 사업이 전반적으로 지연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투자 협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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