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인 없이 손님이 알아서 과일값을 지불하는 과일가게가 3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게 주인은 지금까지 과일이 없어지거나 과일값이 제대로 받지 못하는 걱정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대구방송 양병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느 시골의 산지 노점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과일 가게.
셀프과일 농장이란 현수막과 가격표, 돈통만 있을 뿐 주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가게에 처음 들르는 손님들은 당황스러워 합니다.
[주인이 없고 셀프인줄 몰랐죠. 사람이 있는 줄 알았는데...]
하지만 이내 알아서 돈을 지불하고 과일을 봉지에 담고는 색다른 경험에 흐뭇해 합니다.
먼저 온 손님이 나중에 온 손님에게 구입 방법을 알려주는 일도 많습니다.
[이거 그냥 사 가는 거예요.]
[돈 내고 가져 가면 돼요.]
가게 주인은 인근에서 남편과 과일 농사를 짓는 52살 이옥희 씨.
이 씨는 3년 전 가게를 보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일손이 달려 지금껏 이렇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걱정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판매량과 판매금액이 거의 일치해 그녀는 손님들로부터 믿음이라는 큰 선물을 덤으로 받고 있다고 활짝 웃습니다.
[이옥희/과일 과게 주인 : 내보다 조금 못하니까 갖고 가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 편안 손님들이 고맙다하고, 나 역시 손님한테 감사하고 그래요.]
믿음이 함께 거래되는 양심 가게, 우리 사회를 밝히는 작은 등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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