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셋방에서 30대 가장과 아들, 딸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오전 11시 40분께 강원도 춘천시 후평 3동 전모(64.여)씨 집에 세들어 사는 유모(38)씨 방에 유씨와 아들(14), 딸(13)이 숨져있는 것을 집주인 전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씨는 "수도 공사를 하기 위해 1층에 세들어 사는 유씨 방의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어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일가족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유씨와 아들, 딸은 서로 배 부위를 전깃줄로 묶고 이불을 덮은 채 나란히 누워 있었고 방바닥에서 극약을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컵 등 컵 3개가 발견됐다.
방바닥에서 발견된 노트 5장 분량의 유서에는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다.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불효자를 용서해 달라"며 "세 식구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도록 줄로 묶고 갑니다. 같이 있게 해주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유씨는 지난 1월 서울에서 춘천으로 이사를 온 뒤 전씨 집에 세들어 살아 왔으며 아내가 가출한 이후 자녀와 함께 생활해 온 것에 대해 비관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씨는 자신의 인척들에게도 본적지인 춘천으로 이사 온 사실조차 알리지 않은 채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 없이 출입문이 안쪽에서 잠겨 있고 유서를 남긴 점 등으로 미뤄 동반자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방 안에서 발견된 종이컵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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