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중앙분리대 철거 안돼 부상자 후송 지연"

5일 새벽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발생한 버스 충돌사고로 3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당시 중앙분리대  철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하행선을 이용한 부상자 후송이 지연돼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3시께 충북 음성군 대소면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2차선 291㎞ 지점(통영기점)에서 충돌사고로 정차 중이던 택배차량을 관광버스가 들이받으면서 고속도로는 일순간 고통을 호소하는 승객들의 비명소리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는 곧장 버스 안에 뒤엉켜 있던 승객들을  하나둘 씩 꺼내 응급차로 옮겨 실었지만 사고 차량과 뒤따라 온 차들로 상행선 도로 앞뒤가 꽉 막히면서 환자를 실은 응급차 20여대는 차량에 둘러싸여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응급차가 하행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공사 측에 중앙분리대 철거작업을 요구했지만 시멘트로 된 분리대를 해머로  부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환자들은 사고 뒤 20-30여분이 지나서야 하행선을 통해 도착한 경기지역 사설 응급차 등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사설 응급환자이송단 관계자는 "상행선이 꽉 막힌 상황에  환자들을  후송할 수 있는 방법은 중앙분리대를 철거한 뒤 하행선을 이용하는 길밖에 없다"며 "인근에 있는 중장비로 중앙분리대 철거작업을 해 줄 것을 도로공사 측에 요구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중앙분리대 철거가 안 되면서 환자 후송이 늦어져 사상자가 늘어난 것 같다"며 "피범벅이된 상태로 응급차에 누워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보고만 있자니 마음이 아프기만 했다"고 말했다.

다른 119구급대원은 "사고차량과 뒤따르던 차들이 몰리면서 환자를 실은 구급차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중앙분리대 철거가 어렵다면 사고  지점 주변에 대한 빠른 교통통제로 차들이 사고 현장에 몰리는 일은 막았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중앙분리대를 철거하려고 주변 지역에 중장비를 수소문해봤지만 대부분 장비가 수해복구 현장에 가 있어 사용할 수 없었다"며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인력을 가지고 중앙분리대를 철거하려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청주=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