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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허파' 곶자왈 숲, 훼손 심각

<8뉴스>

<앵커>

제주도 용암지대에 어우러진 숲을 제주 말로 '곶자왈'이라고 하는데 생태 환경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이 제주 곶자왈이 갈수록  훼손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땅 한평씩을 사서 이 곶자왈을 보존하자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얼핏 보기엔 나무와 풀이 어지럽게 뒤얽힌 잡목 숲입니다.

들어가보면 풀, 나무 이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백냥금'보다 더 귀하다고 '천냥금'입니다.

하나짜리 밤나무 잎처럼 생겼다고 '밤일엽'이라는 이름의 양치식물, 바윗덩어리 바닥에 갖가지 나무와 풀이 무성한 곳, 제주의 숲 '곶자왈'입니다.

용암이 흘러내리다 덩어리지며 굳어서 울퉁불퉁, 들쭉날쭉 지형을 이룬 곳에 식물이 생명력을 높였습니다.

바위 틈새 구멍도 제 역할이 있습니다.

[송시태/(사)곶자왈사람들 대표 : 주위에 모였던 빗물들이 저 구멍을 통해서 지하수로 함양이 되는 그런 구멍입니다. 제주도에서 저러한 구멍을 '숨골'이라고 부릅니다.]

제주의 지하수가 풍부한 건 숨골 덕분이라는 평가가 높습니다.

용암지대에 들어선 자연의 숲 곶자왈은 지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개발 바람에 망가지고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골프장, 골재 채취장이 들어선 만큼 곶자왈은 사라졌습니다.

곶자왈로 확인된 지역은 110km²로 제주도 전체의 6%를 차지합니다.

관광지구, 리조트, 공원, 파크라는 깃발을 날리며 개발 바람은 곶자왈로 파고듭니다.

[고철주/제주도 환경정책과 : 곶자왈 지역이지만 일단 파괴되고, 초지로 조성된 데라든지, 이런 걸 중심으로 시설 배치를 해서 곶자왈 훼손이 없도록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곶자왈 땅을 한 평씩 사서 지키자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제주 환경시민단체들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허파'라는 곶자왈, 보존과 훼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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