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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촌, '고통스러운 더위'

<8뉴스>

<앵커>

아무리 덥다덥다 하지만 지금 소개해드릴 이 분들에 비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비닐하우스촌 사람들인데, 서울·경기 지역에만 이런 마을이 50개가 넘습니다.

권기봉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양재동 잔디마을.

32가구 80여 명의 주민들이 비닐하우스촌에서 살고 있습니다.

온실이 따로 없습니다.

방안의 온도는 35.4도.

그늘만 졌다 뿐이지 방 안이나 밖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정규실/잔디마을 주민 : 더워도 어쩔 수 없죠. 에어컨은 전기세 때문에 놓고 싶어도 못 놓죠.]

방 안이 너무 덥다 보니 주민들은 주로 밖에 나와 생활합니다.

[이갑순/잔디마을 주민 : 하우스 안이 너무 푹푹 쪄서 그냥 나와 있어요.]

집안 온도를 조금이라도 낮춰보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모두 허사입니다.

[오운영/잔디마을 주민 : 양계장에서 쓰는 건데, 이것도 안 치면 더워서 살 수가 없어요.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잔디마을 같은 비닐우스촌은 서울·경기 지역에만 모두 50여 개 마을, 1만 가구가 넘습니다.

혹한기에는 정부나 각종 단체에서 연탄이나 이불 등을 지원하지만 혹서기에는 별다른 도움이 없는 현실.

비닐하우스촌 주민들에게 찜통 더위는 경제적 빈곤 만큼 참기 힘든 또하나의 고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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