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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두더지족" 더위 피해 땅 속으로

<8뉴스>

<앵커>

폭염은 시민들의 생활 공간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더위를 피해 땅 속으로 들어간 이른바 두더지족을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도를 넘는 찜통더위에 한산해진 거리.

따가운 햇볕을 피해 사람들이 찾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지하입니다.

쇼핑부터 마술쇼까지, 지하는 도시인의 피서지이자 또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박은혜/서울시 오금동 : 아침 10시쯤 와서 영화 보고 쇼핑하고 밥먹고 마술공연 보러 왔어요. 6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땅 아래를 좋아해 두더지족이란 별명이 붙은 사람들, 하루 16만여 명이 이 곳을 찾습니다.

[서윤희/전주시 인후동 : 지하니까 햇빛을 바로 안 쬐니까 자외선 걱정도 안 하고 그게 제일 좋아요.]

밤이 되면 지하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은 더욱 많아집니다.

밤 10시가 넘은 지금 바깥 기온은 27도를 웃돕니다.

벌써 나흘째 계속된 열대야에 지하 공간은 시민들에게 더욱 큰 인기입니다.

대학 구내 식당과 서점은 물론 PC방까지 땅 아래로 들어갔습니다.

[박혜선/고려대 정경학부 : 밖은 30도도 넘고 더운데 여기는 에어컨 시설도 잘돼있어 시원하고 먹을 것과 놀 것도 많이 있어서 좋아요.]

서늘한 지하철역은 문화 공간이 된 지 오랩니다.

절정으로 치닫는 여름.

사람들은 지하로, 지하로 몰리고 있습니다.

[시원하고 아주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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