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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성 조류 물꿩, 제주서 첫 부화

<8뉴스>

<앵커>

동남아시아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물꿩이 제주에서 새끼를 낳아 키우는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만큼 제주 생태계가 바뀌어가고 있단 얘기겠지요.

JIBS 부정석 기자입니다.

<기자>

긴꼬리에 긴다리의 낯선 새 가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 지역 아열대 습지에 사는 텃새 물꿩입니다.

지난 93년 처음 발견된 이후 제주도와 경남지역에서만 10여 차례 발견될 정도로 국내에선 희귀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발견된 물꿩은 새끼 4마리를 제주에서 부화시켰습니다.

제주가 아열대 조류의 번식에도 맞는 서식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진영 박사/자연생태 국립환경 과학원 : 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에서 사계절 머무르는 텃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들어 아열대 지역 조류들이 제주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제주시 한라수목원에서 처음 발견됐던 아열대 조류인 녹색 비둘기는 매년 제주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역시 아열대 조류인 큰 군함조도 제주에서 탈진한 채 발견돼 치료를 받고 방사됐습니다.

[김완병/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 동남아 지역의 습지 환경이라든가 태풍, 그리고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아열대 조류의 서식 범위가 확장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주에 나타나는 아열대성 조류가 늘어나는 원인에 대한 조사와 함께 서식지 보전대책이 필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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