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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폭파사건, 정치적 악용 사실"

<8뉴스>

<앵커>

조작의 증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KAL기 폭파 사건과 조선 노동당 사건은 각각 87년과 9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정부에 의해 정치적으로 악용됐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115명의 생명을 앗아간 KAL 858기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 뒤인 87년 12월 2일, 안기부는 이른바 '무지개 공작'을 시작했습니다.

무지개 공작이란 대선 환경을 당시 여당의 노태우 후보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이 사건이 북한의 공작임을 폭로, 홍보하는 것.

국내외 대북 홍보를 위한 계획에 1만 달러의 예산이 배정됐고, 대선 이전에 중간 수사결과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각 부처 합동으로 구성된 'KAL기 대책본부'에서도 북한 규탄 궐기대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하고 내무, 국방 등 10개 기관이 특별팀을 구성하기로 하는 등 여당 후보 지원 방안이 마련됐습니다.

[이창호 위원/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위 : 안기부는 물론 범정부적 차원에서 이 사건을 대선에 유리한 국면으로 조성하기 위해 활용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또 김현희를 대통령 선거 직전에 국내로 압송해 옴으로써 대선에 이용하려는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김현희가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인 12월 15일 18시까지는 서울에 도착해야 한다는 안기부의 전문 등이 이러한 증거로 제시됐습니다.

92년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도 안기부가 대통령 선거 두 달 전에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민주당 지지 지령과 같은 민감한 사안을 공개함으로써 여당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 했다고 진실위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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