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도 이제 장인정신이 있어야 한다. 대를 이어 품종을 개발하겠다" 해남군 황산면에서 종돈 농장인 그린팜스를 운영하는 이양호(46)씨는 요즘 '슈퍼 돈' 사업에 푹 빠져 찌는듯한 더위를 잊은 채 지내고 있다.
이제 마리당 500만-600만원 하는 종돈을 만들어 국내 종돈 사업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가 돼지 농장을 시작 한 것은 10년 전부터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이씨는 농협중앙회에서 입사했다.
이 곳에서 근무하면서 선진농업의 진로를 고민하던 중 종돈 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돼지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귀향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걱정했다.
"시작한 지 1년만에 불이 났고 말 그대로 재만 남았다"는 그는 "이대로 주저 앉을 수 없어 다음 날부터 투자자를 모우는 등 재기에 피땀을 흘렸다"고 한다.
최신 시설로 축사를 만들고 연구를 거쳐 이제는 母豚(어미돼지)이 600여 마리, 일반돼지 7천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종돈은 마리당 500만-600만원에 일반 농장으로 입식 되면서 연간 매출액이 4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농장 종돈은 각종 대회에서 상을 도맡아 차지할 정도로 슈퍼 돈으로서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씨는 "외국의 경우 몇 대에 걸쳐 개량된 종돈들이 고유상표를 달고 분양되며 농장의 이름이 곧 품질을 보증한다고 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종돈 사업 역사가 30년으로 짧지만 발전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돈 육성은 품종과 가계에 따라 교배조합을 거쳐야 하고 계획적인 관리가 있어야만 좋은 품질이 나올 수 있다"면서 "좋은 자원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매년 축산 선진국에 직접 나가 우수품종을 수입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에게는 큰 계획이 하나 있다.
전국을 지역별 그린팜스 지점으로 연결하는 넷 팜(net farm)을 운영하는 것이다.
종돈 사업의 특성상 이동 거리가 멀 경우 품질이 떨어져 지역별로 들쭉날쭉한 종돈 분양 체제를 개선해서 각 권역을 책임지고 그린팜스의 이름을 내건 종돈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나가는 것.
그린팜스에서 일정하게 고품질의 종돈을 농장에 공급하고 이를 받는 농장 또한 일정한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게 되면 종돈도 살고 비육도 산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계획을 진행중이다.
돼지 키우기가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라는 그는 "현재 곡성과 경남 창녕 등지에 4개 지점을 설립중이며 각 도(道)에 한 개 정도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그린팜스라는 이름의 명품 돼지를 만날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