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지역의 이재민들의 경우 집에 다시 돌아갔다가 어젯(27일)밤에 또다시 일주일 만에 다시 대피소로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지난 밤 이재민들의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인제군 한계초등학교.
한계리 주민 100여 명이 긴급 대피해 있습니다.
또다시 마을에 몰아친 폭우를 피해 급히 나오느라 챙긴 것이라곤 옷가지 몇 벌이 전부입니다.
늦은 밤, 애써 잠을 청해 보지만 답답한 마음에 쉽게 잠에 들지 못합니다.
삼삼오오 모여 어떻게 할지 얘기를 나눠 봐도 현실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집에 가자고 자꾸만 보채는 두살배기 아들한테 어머니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지명순/한계2리 주민 :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집에 가자 하고, 저녁에 잘 때 되면 집에 가자고 해요.]
고 3 여학생은 책 한 권 없이 황망하게 집을 빠져 나오는 바람에 수능을 110여 일 앞두고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지만 두고 온 집과 가족들의 안부가 당장은 더 큰 걱정입니다.
[유경남/고3·한계3리 : 그냥 가족들이 걱정이 되죠. 이제 비 그만 와야 할 텐데...]
두 번째 피난을 떠나온 주민들은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막막함 속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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