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근대문학이 시작된 1910년대 이후 약 백년간의 한국 소설을 정리한 20세기 한국소설 전집이 완간됐습니다. 그동안 일부 유명작가들의 그늘에 가려 잊혀졌던 작품들을 재발견하려는 시도가 주목됩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8.15 광복 직후 북한 청진과 만주지역을 배경으로 한 소설가 허준의 '잔등'.
지배와 피지배 관계가 역전된 조선인과 일본인들의 갈등은 물론 해방을 맞은 북한쪽 모습을 보여주는 거의 유일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월북작가인데다 대표작으로 뽑을 장편이 없어 지난 60년 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일제시대 일본에서 아쿠타가와상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여류 소설가 김사량의 작품들도 마찬가집니다.
이렇게 잊혀졌던 수작들을 포함해 204명의 근현대 작가 작품 374편을 수록한 20세기 한국소설 50권이 이달 들어 완간됐습니다.
특히 유명작가의 대표작 수록에 그치는 기존 전집류의 문학 편중 현상을 뛰어넘어 근현대 한국 문학사를 새롭게 재구성했습니다.
[임규찬/창비 편집위원 : 이념적 편차없이 고른 객관적 시각에 따라서 작품을 선별함으로써 일종의 탈이념의 정전화 작업들을 이번에 저광범위하게 저희들이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영하, 배수아 등 현재 활동하고 있는 30~40대 작가들의 작품도 20세기 대표작으로 소개했습니다.
한국문학의 차세대 고전을 정립하려는 시도가 침체된 한국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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