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위니아'에 이어 장마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경남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겨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초 올 장마는 평년과 마찬가지로 이달 중순께 끝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장마전선이 여전히 한반도와 제주도 쪽에 머물면서 오는 27일쯤에 다시 장맛비가 예상되는 등 장마종료 시점을 이달 말로 일주일 이상 늘려 잡았다.
이 때문에 경남지역에서는 지난 5일 거제 물안해수욕장을 시작으로 거제와 통영, 남해, 사천의 해수욕장 20여 곳이 7월 중순까지 일제히 개장했으나 해수욕장마다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상인들과 마을 주민들은 태풍과 장마 피해가 없는 점은 다행으로 생각하면서도 장마가 빨리 끝나 피서객들이 해수욕장을 찾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남해 상주해수욕장은 지난해 이맘때즘 1일 평균 3천~4천여 명의 피서객들이 찾았으나 올해는 하루 1천~2천명으로 피서객이 절반 이하로 뚝 줄었다.
이등춘 상주해수욕장 번영회장은 "장마철에는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의 수가 적은 편이지만 올해는 일찍 내습한 태풍과 장마로 예년의 절반 이하로 피서객이 줄었다"며 "여름 한철 40여 일 정도 벌어 살고 있는 해수욕장내 상가들의 매출도 크게 감소해 울상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군 관계자는 "매년 7월20일에서 8월10일 사이에 피서객들이 가장 많은데 올해는 태풍으로 피서객 수가 크게 줄어 지역 상인들이 생계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 강원도 등 동해안 피서지가 태풍피해를 봐 이달말께부터 전국의 피서객들이 남해안 피서지로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 비진도 해수욕장도 태풍으로 뱃길이 끊기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섬을 찾는 피서객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진도 해수욕장이 있는 외항마을 신현곤 이장은 "주민들과 상인들이 한껏 기대를 했는데 날씨때문에 장사를 망치면서 피서철 반짝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 해수욕장 개장기간이 40일정도인데 궂은 날씨로 벌써 절반인 20여 일을 헛탕쳤다"고 하소연했다.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도 비슷한 상황으로 이마을 김상윤이장은 "비가 계속내리 다 보니 초등학교가 방학을 했는데도 가족단위 피서객들을 전혀 볼 수 없을 정도로 시원찮다"며 "어서 장마가 물러나 햇빛이 나기만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해수욕장들은 장마가 끝나고 기업체들이 본격 휴가철에 돌입하는 7월말부터 8월 초 사이에 바다영화제, 해변가요제(사천 남일대 해수욕장), 서버페스티벌(남해 상주해수욕장) 등 각종 이벤트를 마련, 태풍과 장마로 인한 영업 부진을 만회하기로 했다.
거제 학동해수욕장 박정율 이장은 "장마가 끝나고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기억에 남고 편안한 휴가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친절한 서비스를 베풀겠다"고 다짐 했다.
경남도내 해수욕장은 내달 20일을 전후로 폐장한다.
(거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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