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사의를 표명한 천정배 법무장관의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인선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르면 7.26 재·보선 직후인 이달 말께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후임 법무장관 인선 결과에 따라 향후 당청관계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현재 여권 안팎에서는 후임 법무장관으로 김성호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임내현 전 법무연수원장, 정홍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허진호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문 전 수석이 임명될 가능성을 우리당 의원들 상당수가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후임 인선= 노심(盧心.노대통령 의중)'으로 곧바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법사위 소속인 한 의원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수석을 임명한다면 국민이 보기에 너무나도 명백한 코드인사를 계속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며 "그런 경우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문 전 수석이 임명될 경우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교육부장관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정면충돌 직전까지 갔다가 봉합된 당청관계가 다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특히 5.31 지방선거 직전 문 전 수석이 제기한 '부산정권론' 발언때문에 호남출신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토여론이 상당히 확산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중진의원들은 청와대에 심상치 않은 당내 분위기를 전달할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당직자는 "문 전 수석은 법조인 출신으로서 민정수석을 두차례나 역임했기 때문에 법무장관 자격은 부족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당청관계를 고려한다면 문 전 장관의 임명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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