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댐 부족? 난개발 탓?…'댐 건설' 치수 논쟁

<8뉴스>

<앵커>

이번 홍수를 계기로 남한강 상류지역인 강원도 영월군의 동강댐을 비롯한 다목적댐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고 있었습니다. 정부, 여당이 다목적댐 건설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면서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17일) 저녁 6시.

충주댐은 최고 위험수위 145m에 불과 1m 남겨둔 곳까지 물이 차올라 범람 위기를 맞았습니다.

상류인 강원도 정선과 영월 지역의 집중호우로, 유입량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대조적으로 북한강 유역은 소양강과 춘천댐 등 5개의 다목적 댐이 유입량을 조절하며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충주댐 하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남한강 수계의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입니다.

[심명필/인하대 토목공학부 교수 : 남한강 유역은 북한강 유역에 비해 수역이 2~3배 이상 넓어 상대적으로 홍수에 취약합니다. 댐의 필요성이 더 큽니다.]

정부와 여당도 다목적 댐의 부족 문제가 이번 수해로 뚜렷이 부각됐다며, 댐 건설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동강댐을 비롯해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저수용량 1억톤 이상의 다목적댐 건설 추진은 번번이 좌절됐고, 특히 참여정부 들어서는 아예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변재일/열린우리당 제4정조위원장 : 현재의 홍수 조절 능력으로는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수해의 원인은 댐 부족이 아니라 난개발 탓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생계의 터전을 빼앗기게 되는 지역 주민들의 거부감도 큽니다. 

[김혜정/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대형댐만 지금 1천 200개가 넘게 있습니다. 지금 있는 댐과 각종 대책으로도 계속 똑같은 물난리가 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문제 제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잃어버린 치수 10년이냐, 아니면 무리한 개발 논리의 부활이냐, 어김없이 뚫려버린 우리 물 관리를 다시 한 번 공론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