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져도 너무 많이 쏟아졌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기에는 하루에 10mm의 비도 내리기 힘든데 내렸다 하면 100mm는 기본이고 200mm, 300mm를 기록할 정도니 하늘이 뚫린 것은 아닌지 하는 괜한 걱정마저 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이제 전국적인 호우상황도 큰 고비를 넘기고 진정 단계에 접어든 느낌입니다. 강원과 경북 일부지방에 남아 있던 호우주의보도 모두 해제된 상태입니다.
" 일년 강우량의 절반 "
이번에 내린 비의 양은 얼추 계산해도 500에서 700mm가량입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는 900mm를 넘은 곳도 있는데요. 이정도의 비면 일년 강우량의 절반 정도이거나 오히려 그 이상입니다.
물론 여름철 강우량이 일년 강우량의 2/3수준이어서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 할 지라도 7월 장마에 내린 비로는 한동안 기록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 북태평양 고기압과 태풍이 만든 합작품 "
이번 호우의 원인으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많은 수증기를 한반도로 공급한 태풍을 들 수 있습니다.
장마라는 것이 북쪽의 찬공기(내륙 고기압 또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와 남쪽의 더운공기(북태평양 고기압)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생기는 비구름대가 계속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생깁니다.
이 두 고기압이 서로 힘을 겨루면서 남쪽 더운공기가 힘이 세지면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북쪽 찬공기의 힘이 세지면 장마전선은 남하하기 마련이죠.
그러나 이 두 힘의 균형만으로는 이번 호우를 설명하기 어려워지는데요. 이번 경우처럼 막대한 양의 수증기는 7월 한반도에서 찾아보기 어렵거든요. 이런 와중에 3호 태풍과 4호 태풍이 잇따라 한반도 부근에 나타나면서 엄청난 양의 수증기를 공급하게 된 것입니다.
태풍의 힘이 장마전선에 합쳐지면서 전선의 발달을 도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길어지는 장마 "
문제는 앞서 전해드린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이제는 세져야 하지만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장마가 끝나려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 찬공기를 만주쪽으로 밀어올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장마가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일단 목요일까지는 전국에 장맛비가 이어지겠구요. 이후에는 일요일쯤 또 한차례 비소식이 있습니다. 일요일 비가 그친 뒤 장마가 끝날 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 더 자세한 날씨 정보는 SBS 날씨 사이트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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