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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 찾아주세요" 애타는 수색

<8뉴스>

<앵커>

아직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가 29명에 이릅니다. 현재 고립된 산간마을마다 실종된 가족을 찾으려는 애타는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인제군 가리산리입니다.

외부로 통하는 모든 도로가 끊겼습니다.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한지 세 시간.

가리산리은 폐허 그 자체였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과 토사는 마을 전체를 쓸고 지나갔습니다.

45가구 가운데 실종자만 7명. 

지붕 높이까지 토사가 쌓인 이곳에서 가족과 주민들이 애타게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도시에 살던 가족들도 물길 산길을 마다않고 몇시간씩 걸어서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다닌 가족은 아버지의 싸늘한 주검 앞에서 결국 오열합니다. 

가족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주민들은 절규하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실종자 가족 : 엄마하고 동생을 찾아야 장례라도 치를텐데. 좀 많이 와서 시신이라도 찾는 거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가슴이 아파서...] 

천신만고 끝에 가족을 찾은 기쁨은 비할 데가 없습니다.

[김영수/경기도 남양주시 : 형제들이 만나서 잡고 울었습니다.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었습니다.]

수도와 전기는 나흘째 끊겼습니다.

식량마저 떨어진 주민들에게는 유일한 피난처는 근처 군부대입니다. 

[양순옥/가리산리 주민 : 거지가 됐어요. 거지가 됐는데, 부대가 아니면 올 데 갈 데도 없고, 큰일 났어요. 앞으로 살아나갈 일이 까마득하고...]

인제군 가리산리는 암흑 속에서 또 하룻밤을 맞았습니다.

어귀에서 뒤돌아 본 마을에는 또다시 장대같은 비가 쉴 새 없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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