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택시 승하차장.
평소 경기가 좋을 때 이곳의 대기 시간은 5분 안쪽, 도착하는 택시들의 대기 시간을 재봤습니다.
첫 번째 실험 차량이 도착해서 손님을 태울 때까지 걸린 시간은 16분.
두 번째 택시도 19분이 걸렸습니다.
세 번째 택시도 역시 27분이 지나고 나서야 자리를 뜰 수 있었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택시가 손님도 태우지 않은 채 그냥 자리를 뜨는 모습도 보입니다.
[송길성/택시 기사 : 어저께 같은 경우에는 한시간 이상 기다려봤어요. 40분 기다린 적도 있어요. 낮엔 아예 없어요.]
'밤이 되면 조금 나아지겠지'라는 기대로 낮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기 일쑤입니다.
재래시장의 경기 침체는 더욱 심각합니다.
올해 초 혹한과 설 명절 특수를 누리며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시 침체에 접어드는 신호가 뚜렷합니다.
평소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시장 골목 밥집 상황이 예전만 못합니다.
[김영창/생선구이 집 주인 : 작년에 줄 섰는데 금년에 줄 선데 없잖아요.]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밥집의 배달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태순/음식점 주인 : 한 상 시켜서 둘이 먹고 두 상 시켜서 셋, 넷이 먹고 그러니까 줄어들 수 밖에 없죠. (도시락들 싸오시나요?)밥 싸온 사람 많지. 그러니까 줄어드는 거예요. 장사가 안 되니까...]
동대문 종합 시장 앞.
운송을 도와주는 사람들도 일감이 없어 기다리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요즘에는 일하고 싶어도 일이 없어서 못해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의 어깨가 무겁기만 합니다.
[신문·방송 같은 데서 경제가 회복된다 말들하는데 실제 밑바닥서 사는 사람들은 회복이
아니라 빚만 늘어나요.]
퀵 서비스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김재중/퀵 서비스 배달업자 : 난 여기 한 5~6개월 됐는데 나 들어올 때 이후에도 3분의 1은 떨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당연히 대기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김재중/퀵 서비스 배달업자 : 그때는 한 20분, 30분 대기했는데 지금은 한 시간으로 늘었어요.]
체감으로 느끼는 경기가 어렵다 보니, 구두 닦는 사람들도 크게 줄었습니다.
[백양인/구두 수선점 : 사무실 가서 구두 한 켤레 닦자 그러면 오히려 점심 값 좀 빌려 달라고 그런 입장이에요.]
바닥 경기를 드러내는 노점상들도 먹고 살기 어렵다는 목소리는 마찬가지입니다.
[임정례 : 여기(재래시장)는 없는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바글바글 해야 되는데 그러질 않으니까... 전부가 힘들어요.]
[김길남 : 장사들이 너무 안돼.]
[김순만 : (IMF 때랑 비교하시면 어떠세요?) 그때가 차라리 나았어요. 지금은 돈 다 떨어졌어.]
[김숙이: 나 점심 먹는 것도 어떤 때는 못 먹어, 밥도. 아파도 지금 돈 없어 병원에도 못 가, 병원에도 가야 되는데...]
[노종목 : 내년에 나아지겠지. 내년에.]
내년에는 나아질 거라는 희망 하나로 오늘을 근근이 살아가는 재래시장 상인들과 영세 노점상들.
하루 빨리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와 경기 회복의 불씨를 지필 수 있기를 기원해 보지만 경기 회복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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