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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댐 제방 붕괴…'인재vs자연재해' 논란

주민들, "수자원공사 태풍 대비 미흡했다"

<앵커>

태풍으로 붕괴된 전남 광양의 수어댐 임시 물막이 제방의 붕괴 원인을 놓고 수자원 공사와 주민들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광주방송 백종욱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어댐 제방 붕괴로 물바다가 됐던 들녘이 물이빠지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수천마리 어린 물고기들이 흰 배를 드러낸채 널려있고 더러는 안간힘을 다해 파닥거려 보지만 숨이 머지 않았습니다.

일부는 양식장 바닥 도처에 너부러져 지난 밤 있었던 물난리를 실감케합니다.

피해 신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미 73ha의 농지와 양식장, 가축 등의 마을사람 재산피해가 접수됐고 물이 완전히 빠지고 나면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주민들은 수자원공사가 태풍예보에도 불구하고 사전대비를 충분히 하지 않은데다 임시물막이 제방을 너무 허술하게 만들어 화를 자초한 만큼 인재임이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백남순/피해주민 : 댐을 보강한다든지 사전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데 이게 그냥 있을 수 있겠습니까?]

또 일부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의 무책임을 형사 고발하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이번 사태는 그야말로 천재였다고 주장합니다.

300mm에 가까운 폭우가 예기치 않은 사고를 일으켰을 뿐 물막이 공사에 아무하자가 없었고 따라서 책임도 없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돌덩이와 비닐로 덮은 물막이 제방이 수백만톤의 수압을 견뎌 내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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