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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런던 13-영국

--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i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6.영국

1)영국

 2,3,4,5,6,7,8,9,10,11,12,13) 런던(London)--오늘 이야기

14)배스(Bath)

13) 브리티시 뮤지엄 서쪽 전시실(West Gallery) 영국관 2

영국관의 마지막이자 브리티시 뮤지엄 모자이크의 마지막 편이다. 영국관에는 아주 특기할 만한 모자이크가 자리했었다(지금은 보수, 복원관계로 일시 폐쇄). 기독교 관련 예수님 모자이크다. 색다르다. 모자이크는 그리스에서 시작된 건축물 바닥 포장 기법이자 예술작품이었다. 그리스의 전통을 이은 로마에서도 널리 사용됐는데 소재는 그리스 신화 속의 신이나 계절, 산, 강, 도시를 상징하는 여신 혹은 아름다운 자연과 일상생활상을 담았다. 따라서, 전통의 그리스 로마신을 부정하는 기독교 관련 소재가 모자이크에 사용됐다는 것은 이색적인 현상에 틀림없다. 따라서, 꼭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진귀한 문화 체험의 하나로 손색없다.

물론 기독교가 로마제국 안에서 각종 탄압에도 불구하고 세를 넓혀 지배적인 종교로 자리잡은 뒤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는 정식으로 인정됐다. 따라서 로마제국 말기에는 기독교 소재가 자연스럽게 모자이크 소재로 채택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다시 생긴다. 모자이크는 아름다운 예술품에 틀림없지만, 용도는 바닥의 질척거림을 방지하는 포장용이다. 따라서 바닥에 설치한다. 바닥에 설치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늘 밟고 다니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렇다면 하느님의 피조물 인간이 하느님의 아드님인 예수님을 밟고 다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모자이크에 일대 변화가 온다. 전래의 그리스 로마신들은 추방령을 당했기 때문에 소재에서 제외되고, 새로 모시게 된 신 예수님은 바닥이 아닌 벽과 천장으로 위치를 옮겼다. 중세 교회 천장의 돔이나 천장 근처 벽면에 설치하는 모자이크는 이렇게 시작됐다. 건물 바닥에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주로 표현했다. 새, 동물, 꽃... 바닥 모자이크는 소재 축소에다 로마제국이 멸망하면서 수요가 줄어 서유럽에서 종말을 고하게 된다. 따라서 바닥에 표현된 예수님 모자이크는 기독교 초기 시대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므로 아주 드물다.
   

  <예수님. 2002년 촬영 7월 5일. 푸근하고 편안한 이미지다. ⓒ김문환>

브리티시 뮤지엄에 소장중인 예수님 모자이크가 바로 그런 경우다. 4c 건축된 영국 도르셋(Dorset)지방 힌튼 세인트 메리의 한 로마시대 빌라 식당에서 발굴됐다. 4c 시대적 배경은 기독교가 로마제국에서 공인되고 아직 국교로 자리잡기 전의 기독교 초기 시대다. 따라서,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식당 바닥 장식이 가능했던 시기다. 모자이크는 가장자리에 소용돌이와 체인, 물결 무늬를 표현하고 그 안에 원을 만든 뒤 원 속에 예수님 얼굴을 그린 구도다. 1963년 발굴된 이 모자이크는 지금까지 영국에서 발견된 예수님 관련 그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우리는 흔히 예수님 하면 이미지가 십자가를 지고 못박혀 고통 당하거나 휘황찬란한 옷을 입고 광채를 발하는 모습으로 표현된 것만 보아왔다. 중세 이후 생겨난 현상이다. 초기에는 이 모자이크에서 보는 것처럼 평범한 목자(牧者)의 모습으로 묘사됐다. 얼굴도 고통받거나 엄숙한 모습이 아니라 푸근한 이미지다. 무척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전형적인 로마 옷 튜닉을 입고 겉에 망토인 팔라를 둘렀다. 머리 뒤로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를 나타내는 그리스어 모노그램(Monogram, 단어 첫글자를 따서 합성해 만든 글자) X(영어 C)와 P(영어의 R)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 옆으로는 영생을 상징하는 무화과 열매 2개가 그려져 있다. 

옆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벨레로폰이 키메라를 죽이는 장면도 동시에 표현돼 있다. 기독교 초기에는 이교도(Pagan), 즉 전래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해 지배층에서 관대한 입장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천사가 악을 징벌하는 내용으로 평가할 수 있어 예수님과 함께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기독교가 점점 더 엄격한 교리를 적용하고 다른 종류의 가치관에 대해 교조적으로 변해갔음을 알 수 있다.   

         <십자가를 상징하는 모자이크. 2002년 촬영. 브리티쉬 뮤지엄. ⓒ김문환>

여기서 기독교의 유래에 대해 살펴보자. 기독교(기독교, Christianism)는 '기독(그리스도, 크라이스트, Christ)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그리스어 '크리스티아노스'(Christianos)에서 유래한다. 그리스도는 다윗의 고향 베들레햄의 마굿간에서 태어나 나사렛에서 자란 뒤 요한으로부터 세례받고 물을 포도주로 바꾸거나 난치병 환자를 낳게 하는 등 각종 기적을 행하며 많은 유대인들의 신봉을 받았다. 하지만, 신분이 낮은 목수 요셉의 아들이 구원자 일리 없다는 이유, 또 유대민족이 특정인을 신봉할 경우 로마의 탄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동족인 유대민족의 박해와 밀고로 예루살렘 겟세마네 동산에서 붙잡혔다. 이후, 날강도 같은 일반 형사범과 함께 로마에서 부활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예수 기독(예수 그리스도, Jesus Christ)이라는 이름에서 히브리어로 '예수'는 '하느님(야훼)이 구원해 주신다', 기독(그리스도)은 '기름이 부어진 자', 즉 '구세주'의 뜻이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가 인류의 구원자라는 믿음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성부(聖父), 성자(聖子), 성령(聖靈)이 하나의 하느님 안에 깃들어 있다는 3위1체(三位一體)사상이 핵심을 이룬다.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경기를 시작할 때나 선수를 교체할 때 주로 스페인이나 포르투칼 선수들에서 나타나지만 성호를 긋는 경우가 많았다. 바로 이 3위1체 믿음을 반영한 행동이다. 우리의 박주영 선수는 골을 넣을 때 무릎 꿇고 기도로 믿음을 표현하지만... 

처음 기독교는 하나였다. 기독교의 수호자 로마제국이 동서로마로 분리된 뒤에도 로마 교황청은 동로마제국 황제의 영향아래 있었다. 그러다, 교황청이 동로마제국의 간섭에서 벗어난 9c를 지나면서 로마 교황청의 카톨릭과 동로마 제국 관할의 동방정교로 갈렸다. 이후 로마 카톨릭에서 16c 프로테스탄트가 갈라져 나왔다. 동방정교는 그리스정교와 러시아 정교, 이디오피아 교회, 이집트 콥틱 교회등으로 나뉘고, 프로테스탄트는 그 갈래를 따지는 게 무의미 할 정도로 다양한 교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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