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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가거도 5백여 가구 정전…뜬눈으로 밤새

<8뉴스>

<앵커>

태풍 '에위니아'가 북상하는 동안 누구보다 마음졸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전남 서남해 지역 섬마을 주민들인데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섬마을 사람들을 광주방송 천명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0일) 새벽, 한반도의 최서남단인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강풍과 함께 높은 파도가 치면서 섬 앞을 막고 있는 방파제를 삼킬 듯 합니다.

태풍이 닥칠 때마다 집과 방파제 파손 등 재앙에 몸서리쳤던 주민들은 집밖으로 나오지도 못한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더욱이 태풍의 영향으로 5백여 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가거도 주민들은 칠흑같은 암흑 속에서 더욱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날이 밝은 뒤 가옥 2채와 일부 창고가 파손됐을 뿐, 태풍이 진도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위력이 잦아들자 주민들은 그제서야 졸였던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임진욱/가거도 1구 이장 : 주민들이 매우 긴장하고 잠도 못자고 그랬는데 다행히 이렇게 지나가서 천만다행입니다.]

전남 서남해 각 항포구에 대피했던 어선과 여객선 등 2만 1천여 척의 선박들은 태풍이 지난 뒤에도 아직까지 불안이 가시지 않은 듯 꼼짝을 않고 있습니다.

또 해상의 강풍과 높은 파도로 서남해를 운항하는 모든 뱃길이 어제 오후부터 통제되면서 섬에 고립된 주민과 일부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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