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호텔 방에서 갈비찜을 시켜 먹었어요. 그때 '한국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이지 않는 물결', '자토이치', '밝은 미래' 등의 영화로 국내에 많은 골수 팬을 갖고 있는 일본의 연기파 배우 아사노 다다노부(33)가 6일 한국을 찾았다.
영화사 스폰지 주최로 1일부터 종로 스폰지하우스에서 진행 중인 '일본 인디 필름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한 것.
2001년 부산국제영화제 행사 때 방한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그의 출연작 '란포지옥'과 '녹차의 맛'이 소개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영화상영관 스폰지하우스압구정에서 아사노 다다노부를 만났다.
수염을 텁수룩하게 기른 그는 하얀색 셔츠에 레게풍의 검은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영화 '보이지 않는 물결'이나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등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수염을 기른 이유를 물었더니 "영화 촬영 중이라 수염을 깎지 못했다"며 웃었다.
현재 그는 러시아 영화 '칭기즈 칸'을 촬영 중이다.
칭기즈 칸의 어린 시절부터 침략전쟁 전까지의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 이 영화에서 그는 주인공 칭기즈 칸을 연기한다.
태국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의 영화 '보이지 않는 물결'에서 강혜정과 호흡을 맞췄던 아사노 다다노부는 이번 영화에서도 한국인과 인연을 맺었다.
바로 정두홍 무술감독이다.
그는 정 감독에 대해 "프로"라고 대답했다.
"정 감독님은 액션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가르쳐주십니다. 또한 많은 것을 가르쳐 주려고도 하시지요. 제가 놀란 것은 연습장면을 녹화해서 편집한 뒤 저에게 보여주신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많은 무술감독들과 일했지만 그런 분은 처음이었어요."
정 감독이 주연을 맡은 영화 '짝패'가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하니 "꼭 한번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작업했던 강혜정에 대해서도 "영어로 연기했는데도 감독과 연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상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면서 강혜정의 배우로서의 근성을 칭찬하기도 했다.
아사노 다다노부는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뿐 아니라 대만의 허우샤오셴, 태 국의 펜엑 라타나루앙 등 동남아의 유명 감독들과 일해왔다.
그에 대해 기타노 감독 은 "칼만 들고 있어도 사무라이 느낌을 난다"고 했고 펜엑 감독은 "카메라 앞에 서 있기만 해도 그림이 되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유명 감독들에게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내가 외국 감독과도 일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그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 같다.
그분들이 나를 이용해서 찍으면 재 미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불러주신다고 생각한다"며 재미있게 응수했다.
그는 연기뿐이라 노래·그림·패션·글쓰기 등 여러 방면에 취미가 있다.
특히 인디 록밴드 '사파리'와 '피스 필' 등에서 보컬과 베이스 기타 주자로 활동 중이다.
전국을 돌며 클럽공연을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아직 노래 실력은 부족하다"면서도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7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무대 인사·언론 인터뷰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8일 출국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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