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20년 가까이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다 기적적으로 깨어난 한 환자가 또다시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치명적으로 손상된 뇌가 스스로의 치유능력을 보이며 회복되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살 때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테리 윌리스 씨는 무려 19년 만인 지난 2003년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깨어날 당시는 엄마를 겨우 부를 정도였지만 지금은 부상 전 생활을 기억하고 방문객을 알아볼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물리치료도 받을 수 있고 언어능력도 좋아져 스물다섯까지는 쉬지 않고 셀 수 있게 됐습니다.
부상 당시 다친 윌리스의 뇌 상태를 고려하면 이 정도 회복도 기적입니다.
[부상 당시 의료진 : 뇌의 신경 연결 부분에 치명적인 손상을 볼 수 있습니다.]
윌리스를 관찰한 연구진은 윌리스 씨의 두뇌가 자발적으로 움직여 새로운 신경 연결 부위를 만들어냈다고 밝혔습니다.
[시프/웨일 코넬 의대 신경학자 :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 상황으로 아주 흥미진진한 경우입니다.]
연구팀은 윌리스의 사례를 연구한 임상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윌리스의 사례가 손도 쓰지 못하고 방치돼온 뇌손상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