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엉뚱한 전공자가 교수로 채용되고 교수들이 재단 이사장의 논문을 대신 써준다.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교수들이 들고 일어섰습니다.
기동취재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사립대학이 지난해 말 신문에 낸 보건 행정과 교수 채용 공고입니다.
보건학 전공자를 뽑는다고 돼있지만 실제로 채용된 교수는 체육학을 전공한 이 모 씨.
당시 심사를 맡은 이 대학 교수는 재단 이사장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말합니다.
[임용 심사 교수 : 이사장이 이 사람을 뽑으라고 지시했고, 교무처장이 (심사)교수한테 0점 처리된 것을 고치라고 했다.]
교수로 채용된 이 씨는 연관된 전공을 했기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모 씨/보건학과 교수 : 기초의학 강의 가능자라고 나왔던 거였고 제가 보건 쪽으로 계속 강의를 했었고 생리학이나 건강 관련해서 강의를 했기 때문에 지원했다.]
교수 자리를 주겠다는 말에 이 대학 간부에게 2천만원을 줬다가 채용은 커녕 돈도 돌려받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임용 탈락 교수 : (받은 돈) 돌려줘야지. 창피하게 왜 그러고 있어. 말도 안되는 사람들이다. 교육자란 사람들이..]
한 교수는 재단 이사장의 석사 학위 논문을 대필해줬다고 말합니다.
[논문 대필 교수 : 건축과 교수가 (이사장 학위 논문을) 썼습니다. (일본어 번역도 교수님들이 해줬다고 하던데요.) 일본에서 공부한 교수가 번역을 해줬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한 교수는 대학 간부로부터 협박까지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재단 간부 : 뉴질랜드에 부인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주소 찾아내서 부인, 자식들한테... 각오해.]
대학측은 주요 보직에서 밀려난 교수가 보직 교수 시절 저지른 비리를 감추기 위해 꾸며낸 자작극이라고 말합니다.
[대학 간부 : (보직 교수)교체를 하니까 자신의 비리가 하나둘씩 나올 것을 염려해서 밖에서 그런 (거짓)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 대학의 일부 교수들은 교수 채용 비리 의혹 뿐 아니라 재단이 수업료로 조성된 학교 예산을 횡령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교육부와 수사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교육부는 지난 주부터 이 대학에 대해 특별 감사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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