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영남 씨 "납북 아니었다" 주장

표류하다 북 선박에 구조…"집안 사정 감안해 북에 머물렀다"

<8뉴스>

<앵커>

금강산에서 28년만에 모자상봉을 하고 있는 김영남 씨가 자신은 납북된게 아니라 쪽배를 타고 표류하다 북한배에 구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내였던 메구미 씨의 유골은 일본에 넘겨진게 틀림없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김용욱 기자가 기자회견 내용부터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영남 씨는 지난 78년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 놀러갔다가 북한에 오게 된 것은, 납치된 게 아니라 쪽배를 타고 표류하다가 북한배에 구조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배들 폭행을 피해 쪽배를 탔다가 잠이 들어 먼 바다로 표류하던 중 북한배를 타게 됐다는 것입니다.

[김영남 씨 : 나중에 알고보니까 그게 북측배였고, 내가 도착한 곳은 남포항이라 했습니다.  상당히 겁이 나고 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걱정이 앞섰습니다. ]

하지만 김씨는 북의 환대로 좋은 감정을 갖게 됐고, 어려운 집안 사정을 감안해 북에 머무르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남 씨 : 당시는 우리 집이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아예 공부 좀 하고 다시 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거기서 떨어지겠다고 했고.]

통일관련 부문에서 일하고 있다는 김씨는 북의 가족을 소개하며 상류층임을 내비쳤습니다.

[김영남 씨 : 은경이는 지금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공부하고 있고 장인은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사업하고 계십니다.]

요코다 메구미 씨는 86년 초에 일본어를 배우면서 만나 결혼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메구미 씨가 어렸을 때 머리를 다쳐 결혼 전부터 병적 증상이 있었는데, 아이를 낳은 뒤 심해져 입원치료까지 받았지만 결국 94년에 자살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남 씨 : 여성동무가 여러번 그런(자살) 시도가 있었습니다.  많았고, 결국은 병원에 가서 자기 스스로 자살한 것으로 됐습니다.]

김 씨는 2년 전 평양을 방문한 일본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유골도 넘겨줬는데, 유골이 가짜라는 것은 자신과 메구미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이 사건의 정치적 이용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딸 은경이를 일본에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며 올 8월 아리랑 공연때 어머니와 누이를 평양으로 초청했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