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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기검사, '눈 가리고 아웅'

<8뉴스>

<앵커>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지 않았는데도 받은 것처럼 꾸며온 공업사와 차주인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문제는 언제든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낡은 차량들이 이런 방법으로 검사를 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출고된지 10년이 돼 곳곳이 심하게 부식된 1톤 트럭입니다.

구청의 승인 없이 활어통까지 만든 명백한 불법 개조차량입니다.

그런데도 그동안 자동차 정기 검사를 무사히 통과해왔습니다.

지정된 검사소에서 재검사를 했더니 제동장치를 포함해 모두 15개 항목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옵니다.

배기관은 구멍이 많이나 배출가스 측정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이정배/구로자동차검사소 부장 : 제동장치나 방향지시등 등이 많이 부식돼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검사에서는 합격할 수 없습니다.]

공업사 직원이 차주로부터 돈을 받고 자동차 검사서류를 가짜로 만들어 준 것입니다.

이렇게 가짜 검사서류를 만들어주다 경찰에 적발된 공업사가 수도권에서만 모두 33개나 됩니다.

자동차 검사는 전산화된 필증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박종수/교통안전공단 검사소장 : 공업사와 합작하고 그런 부실 검사를 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단속하기 어렵습니다.]

허위 검사증을 받은 차량 5천 6백여 대 가운데는 마을버스나 장애인 콜택시까지 포함됐습니다.

언제든지 흉기로 변할 수 있는 낡은 차들이 가짜 검사증을 앞세워 거리를 질주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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