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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기름 나흘째 '줄줄'…대형 오염사고 우려

<8뉴스>

<앵커>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부근의 고압 송유관에서 나흘째 수만리터의 기름이 줄줄 새어나왔습니다. 주변 농경지와 하천 오염이 심각한데, 더 심각한 건 사후 대처 방식입니다.

남달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산에서 서울로 기름을 보내는 22인치 고압 송유관이 묻힌 곳입니다.

이 곳에서는 지난 25일 기름이 새나왔습니다.

누군가가 송유관에 구멍을 내 기름을 훔치려다 용접이 잘못돼 기름이 유출됐습니다.

이미 수거된 양만도 6만 4천 리터에 달하지만 사고 수습 대책은 안이하기 그지없습니다.

나흘째 고작 직원 몇 명이 자그마한 모터펌프 한대로 유출된 기름을 뽑아내는 것이 후속 대책의 전부입니다.

뽑다 흘러 넘친 기름이 다시 하천으로 쏟아 내리지만 아무런 안전 대책도 없습니다.

송유관 공사측은 범인을 잡기 위해 은밀하게 뒤처리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한송유관 관계자 : 범인이 알아 채지 못하게 조용히 처리하고 있습니다.]

탱크로리도 한 대 뿐.

차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직원들은 마냥 앉아서 쉽니다.

[백해주/(사)그린라이프 네트워크 단장 : 지금 이미 주변에는 오염이 된 상태인데도  이런 식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2차 오염을 유발시키는 현장이라고 볼 수 있죠.]

부근 하천은 흘러내린 기름띠로 뒤덮였습니다.

장마철이어서 많은 비가 내리면 불과 1.5km 떨어진 낙동강으로 기름이 흘러들게 돼 대형 오염사고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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