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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학생들 '눈칫밥 무료 도시락'

<8뉴스>

<앵커>

오늘(28일)도 집단 식중독 환자 2백45명이 새로 확인됐고 급식을 중단한 학교도 마흔여섯 개 학교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급식 중단 때문에 눈칫밥을 먹어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가난을 들키느니 차라리 굶고 말겠다는 아이들, 김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급식이 중단된 서울의 한 중학교에 도시락이 도착합니다.

급식이 끊기면서 집에서 도시락을 쌀 형편이 안되는 학생 25명을 위한 도시락입니다.

하지만 한창 예민한 나이의 학생들은 학교 도시락을 받는데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다 같이 급식을 할 때와는 달리 점심 지원을 받는 사실이 친구들에게 알려져 가정 형편이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입니다.

[A학교 교사 : 도시락 가져간 애들한테 '잘 있었니', '도시락 맛있었지' 이런 얘기도 하지 말라는 거죠. 예민해요, 애들이.]

서울에서만 학생 3천5백명이 매일 점심이면 이런 맘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상품권을 줘 도시락을 싸 오게 하고 있지만 도시락을 싸 줄 사람조차 없는 학생들에게는 이 방법도 효과가 없습니다.

[B학교 교사 : 도시락보다 좋은 방법이 없잖아요. 돈을 줘서 싸 온다고 하더라도 어디서 싸오겠어요. 김밥 밖에 없잖아요. 아니면 빵이나 이런 건데.]

오늘도 서울에서는 영훈고에서 급식환자가 20명 발생하는 등 학교 네 곳에서 학생 2백45명이 급식을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커지기만 하는 식중독 파문에 애꿎은 저소득층 학생들만 매일 눈칫밥을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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