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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냉동 차량, 식중독 위험 높인다

<8뉴스>

<앵커>

식자재도, 씻는 물도 깨끗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제대로 배송하는 겁니다. 요즘처럼 음식 상하기 쉬운 여름날, 냉동 차량들이 어떻게 식자재를 나르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보도에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 식품 회사의 냉동 차량입니다.

차 안에 설치된 냉동기를 가동해 봤습니다.

운전석에 설치된 온도 기록계에는 영하 14도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냉동칸의 실제 온도는 영하 5도.

10도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왜 그럴까?

비밀은 온도 감지기의 위치에 있습니다.

냉동칸 한가운데 있어야 할 온도 감지기가 찬 바람이 나오는 팬 바로 앞으로 옮겨져 설치돼 있습니다.

다른 냉동 차량도 조사해봤습니다.

대부분 온도 감지기가 찬 바람 구멍 앞으로 옮겨져 있습니다.

[냉동차량 설비 기술자 : (기계가 낡아서) 냉동기를 가동해도 온도가 안 떨어지는 데다가 그것을 고치려면 수리비가 들어가니까, 여름 한 철만 지나면 또 (온도가) 낮아지고 하니까…]

일부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휴게소 같은 곳에서 아예 냉동기를 끄기도 합니다.

이러한 허술한 배송체계는 중독균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박포현/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 냉동 식품이나 냉장 식품을 정해진 온도를 지키지 않고 운반할 경우에는 식중독 균이 번식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고 쉽게 음식물이 변하거나 상할 수 있습니다.]

식약청은 물류센터에 이어 냉동차량에 대한 실태를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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