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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에서 상봉까지…'잃어버린 28년'

<8뉴스>

<앵커>

28년이라는 세월을 잃어버린 이 가족의 기구한 역사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기도 합니다.

납치에서 상봉까지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홍순준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기자>

1978년 8월, 고등학생이던 김영남 씨는 군산 근처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김광현 등 북한 공작원들에게 납치됩니다.

김씨의 피랍 사실은 북한 공작원 김광현이 80년 6월 충남 서산에서 체포되면서 세상에 알려집니다.

지난 97년 당시 안기부는 부부 간첩단 검거 사실을 밝히면서 김 씨 피랍 사실을 공식 발표합니다.

[안기부 수사결과 발표(1997년) : 작전부 소속 공작원 3명이 8월 5일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김영남을 납치한 것으로 확인됐고.]

김 씨는 납북된 뒤 김철준이라는 이름으로 대남공작기관인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에서 일했습니다.

김씨는 86년, 역시 납치된 일본인 메구미 씨와 결혼했고, 1년 뒤 딸 은경씨를 낳습니다.

메구미는 93년 가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고, 김 씨는 97년 박춘화와 재혼해 99년 아들 철봉을 얻었습니다.

북한은 2002년 일본에 메구미 씨 납치와 사망 사실을 밝히고 2004년 메구미 씨 유골을 일본측에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DNA 검사 결과 유골의 주인공이 메구미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메구미의 사망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해 양측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는 김 씨의 남한내 가족과 딸 은경의 유전자를 대조해 김 씨와 메구미가 부부였다는 사실은 확인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상봉행사의 남측 신청자 명단에 김 씨의 가족들을 포함시켰고, 북측은 지난 8일 북한에서 김영남 씨의 행적을 확인했다며 이번 상봉 때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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