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애국열기가 달아오른 독일은 지금 곳곳에 독일 국기가 내걸리고 있습니다. 나치의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휘날리는 독일 국기들을 보는 독일인들의 마음은 썩 편안하지만은 않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독일이 폴란드를 누르고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독일 전역에는 흑-적-황 삼색의 독일 국기가 물결쳤습니다.
국기를 매개로 한 독일인들의 애국 열기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차량마다 독일 국기가 내걸렸습니다.
국기 문양을 넣은 기념품, 의류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관련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리키/독일학생 : 좋아요. 인종주의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나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나치 정권이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히틀러는 독일인들의 애국심을 부추겨 정권을 잡았고, 결과적으로 2차 대전이라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슐츠/하노버시민 : 대다수 독일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지나친 애국심이라며 부정적으로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런 애국심 논쟁에 대해 쾰러 독일대통령은 새로운 민족주의가 대두하는 징후가 전혀 없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독일에서는 역사의 멍에에서 벗어나 통일 이후의 사회통합을 이루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