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기국회가 16일 사실상 끝나면서 '포스트 고이즈미' 레이스가 시작됐다.
차기총리 유력 후보들은 다음달 말께 총리를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오는 9월8일 고시, 20일께 투·개표가 실시되는 일정으로 조정되고 있다.
정기국회의 공식 폐회가 오는 18일인 점을 고려하면 93일간의 '장기 열전'이 시작된 셈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을 비롯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楨一) 재무상 등 3명이 다음달 말께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장관은 16일 회견에서 출마선언 시기에 대해 "다음달 15일부터 열리는 G-8 정상회담까지는 직무에만 전념하겠다"며 "다만 정상회담 직후는 아니다"라며 7월말 출마를 표명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까지의 레이스에서 아베 장관이 선두라는데 이견은 없다.
지난 14일 자민당 최대파벌인 모리(森)파 모임에서는 '아베 단일화'가 대세로 굳어졌다.
앞서 지난 2 일에는 아베 장관을 지지하는 모임인 '재도전지원 의원연맹'이 출범했다. 여기에는 94명의 의원이 참석, 세를 과시했다.
아소 외상은 같은날 '정권 구상'을 밝힐 생각을 드러냈으며, 다니가키 재무상은 다음달 세제개혁안을 마련한 뒤 출마를 표명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아베 장관을 추격하고 있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은 여전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가 고이즈미(小泉)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력히 비판해왔던 점에서 '고이즈미 8.15 야스쿠니 참배' 여부를 지켜본 뒤 출마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일본 정가는 관측하고 있다.
자민당 내 중진들을 축으로 하는 '반(反)아베' 진영은 후쿠다 전 장관을 내세우려는 움직임이지만 이처럼 후쿠다 전 장관이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자 초조해하며 다른 후보를 옹립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동요하고 있다.
당내 실력자인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는 최근 "우리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될 사람이라면 스스로 결심을 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며 후쿠다 전 장관의 결단을 재촉했다.
한편 자민당 총재는 국회의원 404표, 지방 당원 등 300표, 총 704표의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지방에서는 지난해말까지 2년간 당비를 납세한 당원·당우(黨友) 100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득표율에 따라 47개 도도부현(지자체) 지부에 표가 배분되는 방식이다.
후보 4명이 출마했던 5년 전 선거의 경우, 도쿄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8표를, 다른 2명의 후보가 각 1표를 얻었다.
당시 고이즈미 총리는 전체 지방표의 68.3%를 획득했었다.
과반을 획득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 2등을 상대로 결선투표를 한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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