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카페.
한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있는데요.
이들은 휴대폰에 탑재된 강아지 키우기 서비스를 애용하는 사람들.
[이승배(23세) : 실제로 강아지 키우는 것처럼 분양받고 훈련시켜요.]
디지털 제품인 휴대폰에 아날로그적 감성기능을 가미한 이 서비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어령/디지로그 주창자 :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합쳐 새로운 트렌드로 이루어지는 모든현상을 '디지로그'라 합니다.]
이러한 디지로그 현상은 주로 디지털 산업에 적용되고 있는데요.
컴퓨터 화면에 전자펜으로 직접 문서를 쓸 수 있도록 만든 피씨.
컴퓨터 사용이 익숙지 않은 4,50대 중년층뿐만 아니라, 신세대들에게도 인기입니다.
[허연/서울시 서초구 : 컴퓨터 자판은 딱딱하고 기계 같은 느낌이 있는데, 이건 공책처럼 편안하고 재미있어요.]
핸드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곧바로 액자에서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사진액자.
편리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종훈/서울시 강남구 : 컴퓨터파일로만 확인할수 있었던 사진이 액자로 바로 전송돼 오니까 굉장히 편리한 것 같아요.]
또 최근에는 사진 찍는 재미를 더한 복고풍 카메라도 등장했는데요.
디지털 카메라지만 사진을 찍을 때마다 수동카메라처럼 필름와인더를 감아야 하고 초점을 조절하는 등 향수를 자극합니다.
[이정화/서울시 성북구 : 옛날 집에 있던 카메라와 굉장히 비슷하다. 아빠가 쓰실 때 편하실 것 같아요.]
이러한 디지로그의 흐름은 제품이나 서비스 외에 사이버 공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딱딱한 컴퓨터 글씨가 아닌 자필로 채팅할 수 있는 메신저가 등장했고, 또 한국인과 한국문화의 특성인 '관계'를 이용한 포털 사이트 싸이월드는 대한민국 인터넷 사용인구 3200만명 중 절반이 넘는 무려 1700 만명이 가입해 디지로그의 위력을 실감케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책상과 기계 앞에서도 따뜻한 인간미가 그리워지는 시대.
디지로그는 시대가 원하는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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