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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정복자, '조난자 외면' 논란

<8뉴스>

<앵커>

제 목숨도 건사하기 힘든 에베레스트산 정상에서 조난자를 만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한 쪽은 구하고 다른 쪽은 외면한 두 가지 실제 사례를 두고 생명윤리 논쟁이 뜨겁습니다.

고철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두 다리 없이 의족으로 에베레스트 정복에 성공한 마크 잉글리스씨.

불굴의 인간승리로 찬사를 받았지만, 요즘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잉글리스씨는 최근 하산길 8500m 지점에서 산소부족으로 죽어가는 조난자를 발견했지만, 다른 대원들과 함께 그냥 지나쳤다고 고백했습니다.

[마크 잉글리스/뉴질랜드 산악인 : 조난자는 산소도 없었고, 사실상 사망한 상태나 다름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엔 극한의 상황에서 구조가 불가능했을 것이란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미국인 등반대가 비슷한 지점에서 죽음 직전의 호주인 조난자를 구조하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미국 등반대는 목전의 정상 정복을 포기하면서 조난자를 힘겹게 안전지대로 옮겨 생명을 구한겁니다.

산악인들은 두 가지 모두 힘든 선택이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허영호/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 : 8000m 이상에서 남을 구조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죽음의 지대라고 부릅니다. 기압이 3분의 1, 산소가 3분의 1 밖에 되지 않습니다.]

동시에 조난자 구조를 위해,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들인 등정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등반가들은 토로합니다.

얼마전 에베레스트에서 양쪽 등반대를 다 만났던 산악인 박영석씨는 팀으로 움직이는 등반의 특성상, 조난자 외면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박영석/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 : 사람이 3,40명 같이 올라가는데 예비산소도 있을 것인데 그냥 지나쳤다는 것은 산악인의 도리가 아닙니다.]

1953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힐러리경은 중요한 것은 정복이 아니라 생명이라고 강조합니다.

[힐러리경/에베레스트 최초 등정 :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산악인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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