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5.31지방선거 유세 중 발생한 피습사건으로 인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지 9일만인 29일 퇴원했다.
박 대표는 오전 11시 입원중인 병원 20층 VIP병동을 나와 3층 로비에서 감사의 뜻을 담은 간단한 대국민 인사말을 한 뒤 곧바로 삼성동 자택으로 향했다.
지난 20일 오후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유세 차량에 오르려다 청중 속에 있던 남자가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뺨이 10㎝ 가량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입원한 뒤 처음으로 '세상밖'으로 나온 것.
박 대표는 5.31 지방선거의 막바지이기는 하지만, 일단 이날은 집에 머무르면서 안정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퇴원전 박 대표는 평상시와 비슷한 오전 6시께 일어나 우유와 두유로 식사를 대신한 뒤, 일간지를 숙독하고 간단한 당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전 8시께 의료진으로부터 퇴원을 위한 최종 점검 성격의 진료를 받았다.
박창일 병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박 대표의 상태는 매우 좋았고, 예정대로 오늘 퇴원해도 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박 대표의 표정은 좋았고, 의료진들에게 '훌륭하다'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박 대표는 퇴원 이후 적어도 석달 동안 1주일에 1~2차례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하며, 사나흘 뒤부터 딱딱한 음식을 제외하고는 밥을 비롯한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앞으로 4주 정도 지나면 정상적으로 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퇴원 후 3개월 내로는 상처가 붉게 변색될 수 있어 외출에 유의해야 한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또 일부 흉터가 남게되면 6개월 뒤 재수술을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가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퇴원함에 따라 접전지인 대전 또는 제주에서 '무언 유세'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과 제주 선대위 관계자들은 물론 당내 일각에서 박 대표가 잠시라도 유세 현장에 들러주길 바라고 있고, 박 대표 본인도 당 대표로서 유세 현장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다수 당직자들과 측근들은 박대표의 건강과 정치적 '역풍' 등을 고려해 유세 지원 참여에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비서실장은 "(박 대표가) 지원 유세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지금은 건강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최종 판단은 입을 굳게 닫고있는 박 대표 본인의 의지에 달린 것인 만큼 지원 유세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분석도 있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박 대표가 유세장에 가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며 "다만 대표가 집념이 워낙 강한 분이어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선거 당일인 31일 주소지인 대구로 내려가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허 총장은 "박 대표는 공인의 입장이고 워낙 의지가 확고한 분이기 때문에 투표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한 측근도 "국민들에게 투표에 참여하라고 하면서 본인이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성격상 허락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박 대표의 병실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그동안 마음이 무거웠는데 퇴원을 하게 되셨으니 마음이 가벼워지겠죠"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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