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들 '구설수'

<8뉴스>

<앵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말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정치는 말이라고 하기도 하죠? 말을 잘해야 합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3일) 서울 왕십리역 앞 유세장,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구호를 선창합니다.

[오세훈/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 박근혜 대표님의 쾌유를 정말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구호 한 번 외치죠. 박근혜 대표님 고맙습니다.]

문제는 '고맙습니다'라는 대목.

한 민주노동당 당원이 찍은 동영상을 통해 이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노당이 일제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우상호/열린우리당 대변인 : 박근혜 대표의 그 사건으로 자기에게 다가왔을 정치적 이득을 생각해서 고맙습니다를 외치라고 그렇게 독려할 수 있는 것인가...]

한나라당은 전후맥락을 따지지 않고 꼬투리를 잡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구상찬/한나라당 부대변인 : 병상에 누워서도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박근혜 대표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일 뿐입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어젯밤 TV토론회에서 한 이 발언이 논란거리가 됐습니다.

[강금실/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 유세기간동안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그동안 정치에 속은 것 같습니다.]

출마를 종용했던 당 지도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강 후보는 그러나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강금실/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 서민들의 삶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정말 절감했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 왜 집중하지 않습니까? (말로 했던 것을 실천하지 않았다는 의미?) 그렇습니다.]

살얼음판 같은 선거전, 후보들의 말 한 마디 한마디가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