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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 수입 바지락, 국산 '둔갑'

<앵커>

남정민 기자와 함께하는 사건 취재 파일입니다.

중국이나 북한에서 들여온 바지락이 국산으로 둔갑돼서 팔렸다는데, 이제 원산지 표시도 믿을수 없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장 볼 때 생산지 표시를 한번쯤 살펴보게 되는데요.

이걸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은 국산 농산물이나 수산물이 수입한 것보다 더 비싼데요.

수입 바지락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현장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인천항의 보세 창고입니다.

하역을 마친 수입 바지락은 트럭에 실려서 충남 태안의 한 어촌으로 갑니다.

이 곳은 연간 10만 톤이 출하되는 국내 최대의 바지락 생산지인데요.

갯벌 옆 창고엔 중국이나 북한에서 들여온 수입 바지락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런 수입 바지락은 또다시 국내산 망에 옮겨 담는 일명 '망갈이'를 거쳐서 2km 정도 떨어진 바지락 갯벌 어장으로 출발합니다.

어민들은 수입 바지락을 경운기에 싣고 갯벌로 가서 마구잡이로 뿌립니다.

이렇게 뿌려진 수입바지락은 다시 채취하는 순간, 국산으로 탈바꿈합니다.

수산자원보호령은 수입 수산물, 특히 바지락 같은 조개류의 경우엔 토종 수산물이 자라는 환경을 망치기 때문에 국내 바다 이식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해경에 따르면 바지락 주산지인 태안과 보령에서 지난 2월부터 한 달 동안에만 수입바지락 2백6십여 톤, 시가 4억 6천만 원어치가 뿌려졌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12톤은 국산으로 둔갑돼서 이미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경찰은 바지락 수입업자 6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적발이되면 보통 2, 3백만 원의 벌금이 매겨지지만 수입바지락을 국산으로 팔면 보통 3배 이상 차익을 보기 때문에 업자들이 벌금도 우습게 안다고 합니다.

몸에 좋다는 생각에 비싼 값을 주고 '국산'으로 사 먹은 애꿎은 소비자들만 억울하게 됐는데요.

눈 앞의 이익에 어두운 이런 양심없는 사람들 때문에 먹을거리를 믿고 먹을 수 있겠느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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