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용문사(서귀포시 서호동) 주지인 원정상(63) 스님이 제주도의회 제24선거구(중문·예래·대천동)에서 무소속 후보로 등록해 이목을 끌었다.
후보등록 직업란에 \'승려\'로 기록한 원 후보는 그러나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봉사활동을 많이 해 와서 지역사회에서는 \'이색\'후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다.
머리도 장발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삭발도 아니고, 복장도 외출할 때는 대부분 양복 차림이다.
제주상고 2학년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고 전북 김제 금산사에 들어가 득도한 뒤 4년 만에 귀향해 군복무를 마치고 한라산 영실기암에서 도를 닦으며 동시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75년부터는 중문청년회의소(JC) 활동을 하며 82년에는 회장까지 역임할 만큼 지역사회에서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
이런 기반으로 91년 초대 서귀포시의회 의원 선거에서는 도내 최다득표로 당선됐고, 2대 때는 무투표 당선으로 4년 동안 의장직을 맡는 등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도 갖추고 있다.
"젊을 시절부터 작명, 택일 등 가정의례와 관련된 일은 모두 무료로 봉사해왔다"고 원 후보가 밝힐 정도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줄곧 신한국당, 민정당 등 외길을 걸어온 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 계획이었으나 공천에서 밀려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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