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상류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박석안 전 서울시 주택국장은 현대차 사옥 증축 인허가 시점에 그랜저XG를 할인 구입한 것과 관련해 최근까지 수차례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15일 "박 전 국장이 오늘(15일) 아침 변사체로 발견됐다. 조사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본인과 유족에게 검찰 입장에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하고 박 씨의 자살 전에 이뤄진 조사 과정을 공개했다.
채 기획관은 "금년 3월 26일 현대차 압수수색 과정에서 박 전 주택국장과 건축 과장이 2005년 7월 현대차로부터 그랜저XG 한대씩을 할인 구입했다는 품의서가 발견돼 박 전 국장을 4월부터 3∼4차례 소환 조사했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시는 2005년 1월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을 개정했으며 3개월 뒤 현대차 양재동 사옥 증축을 허가했다.
박 전 국장은 사옥 증축 인허가가 이뤄진 직후 그랜저XG를 730만원 할인된 2천9 34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기획관은 차량 할인구입이 사옥 증축 인허가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입)시점이 허가가 난 직후인가 그럴거다"라고 말해 대가성 규명을 위한 수사가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또 "박 전 국장은 처남 통장에서 자금을 송금받았고, 건축과장은 본인통장에서 차량 구입비를 인출한 것으로 확인돼 구입 경위 및 자금 기초조사를 진행중에 있었고 구입자금 등의 정확한 소명자료를 요청했었다"고 덧붙였다.
채 기획관은 "이달 12일 박 전 국장과 그의 처남을 함께 불러 오후 1시 반부터 4시간 가량 기초조사를 했으며 박 전 국장에게 오늘 오전 9시 30분까지 검찰로 오라는 통보를 했었다"고 전했다.
채 기획관은 수사 과정에서 폭언이나 폭행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내부조사 중이지만 (가혹행위가) 있을 이유가 없는 사건이다. 변호인이 선임돼 있어서 변호인이 전부 다 알고 있을 것이다"고 해명했다.
박씨가 숨짐으로써 양재동 사옥 증축 인허가와 관련한 검찰 수사는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 기획관은 박 전 국장의 사망이 수사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서울시 건축위 위원들이 현대차측으로부터 여행경비를 지원받았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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