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4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당소속 이원영 의원의 '광주사태' 발언이 지방선거의 돌출 악재로 불거져 나오자 서둘러 파문확산 차단에 나섰다.
우리당은 휴일인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인권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원영 의원의 당직을 박탈하고 윤리위에 회부키로 전격 결정했다.
지난주 이 의원이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광주사태는 직접적인 질서유지를 목적으로 바로 (군이) 투입된 것"이라고 말한 것이 광주를 중심으로 한 거센 반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영등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을 갖고 "이원영 의원의 발언은 잘못된 것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 의원도 이날 광주로 내려가 5.18 관련 단체와 면담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경솔한 발언을 참회하고 깊은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며 인권위원장 사퇴는 물론 자신에 대한 징계를 당에 자진 요청했다.
우리당이 이처럼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의원의 발언이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에 악영향을 미쳐 지방선거의 대세를 그르치는 일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정동영 의장이 "광주를 놓치면 5.31 지방선거의 패배를 의미한다"고 배수진을 칠 정도로 광주는 우리당의 정체성과 좌표를 상징하는 곳으로 자리매김돼 온 탓이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이기도 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우리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전야제 및 공식 기념행사에 대거 참여키로 한 상황인 만큼 '광주사태' 발언파문을 속전속결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7대 총선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우리당의 광주지역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상승세가 꺾여서는 안된다는 절박함도 우리당의 신속한 대응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민심을 놓고 우리당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우리당의 '조기 진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정동영 의장의 대국민 사과통해 "경솔한 발언을 참회하고와 이원영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및 출당 조치 등을 촉구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유종필 대변인은 대표단 명의의 성명을 발표, "5.18 학살을 정당화하는 이원영 의원의 망언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반역사적, 반민주적 망언은 5.18 영령을 두번 죽이는 행위이자 광주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의원총회를 거쳐 6월 국회에서 이원영 의원에 대한 의원직사퇴권고 또는 의원제명 결의안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 의원의 잘못된 표현은 사죄해야할 대목이지만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확대왜곡해 이용하려는 것이야말로 5.18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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