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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운행, '대북 양보' 발언이 기폭제

2년만에 전격 타결 '대통령 의지 반영' 해석

<8뉴스>

<앵커>

느끼시겠지만, 요즘 북·미 관계는 계속 나빠지는데 남북 관계는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번 타결은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양보 발언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보도에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지난 9일) : 많은 양보를 하려고 합니다. 양보를 원칙 없이 우리 국민들이 보기에 따라서는 자존심 상하게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에 대한 조건없는 제도적·물질적 지원 의사를 밝힌 대통령의 몽골발언이 나온 것은 지난 9일.

2년전에 합의되고도 실현되지 못했던 남북 열차 시험운행은 이 발언 뒤 불과 나흘만에 전격 타결됐습니다.

대통령이 이번 협상에 구체적인 지시를 한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을 수행중인 청와대 고위 당국자도 "연관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으로선 낙후된 철도 시설의 복구 등 경제적 측면도 염두에 뒀겠지만 대북 선박 제제로까지 이어진 미국의 전방위 압박을 의식해 남측이 내민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 관계는 당북간 화해 국면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전현준/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 : 향후 남북관계는 현재보다는 더 진전된, 속도를 내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또 이번 시험운행이 갖는 경제적 의미도 큽니다.

앞으로 경의선이 본격적으로 운행되면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나희승/동북아시대위원회 수석전문위원 : 남북간에 철길이 열리면 단절되었던 한반도, 동북아 공간이 복원되고 우리가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의선을 통한 의미있는 물류 수송을 하려면 4조원 가량의 추가 예산이 예상되는 등 넘어야할 산이 아직은 많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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