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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칠순 효자'의 아버지 병수발

<8뉴스>

<앵커>

내일(8일)은 어버이날입니다. 오늘 '테마기획'은 100세를 넘긴 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70대 할아버지의 사연입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72살로 경기도 고양시에서 농사를 짓는 민정기 할아버지.

민 할아버지는 2년 반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병원을 찾습니다.

아버지인 올해 104살의 민병욱 옹이 입원해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3년 가을 늙은 아버지가 노환으로 입원한 뒤부터 막내 아들인 민정기 할아버지가 직접 대소변을 받아냈습니다.

[이윤희/담당 간호사 : 민정기 할아버지 같은 경우는 어제도 새벽 1시까지 아버님 옆에서 지키다가 가셨습니다.]

하지만 민 할아버지도 이제 고희를 넘긴 노인.

아버지를 더 극진하게 모시고 싶어도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들에서 일하다 뇌출혈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혼자 둘 수 없어 이틀만에 병원을 나왔습니다.

[민정기(72) : 내가 잘 했던 것은 기억이 잘 안나요. 내가 잘못했던 것, 부모한테 잘못했던 것들은 자꾸 생각이 나요.]

내일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 민정기 할아버지.

노인이 더 나이든 노인을 수발들어야 하는 고령화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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