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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4인, 두 번째 TV토론

5.31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야 4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5일 SBS 주최 토론회에 참석, 두번째 TV 토론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박주선,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는 이미 지난 3일 KBS토론의 탐색전을 마친 탓인지 이날은 한결 여유있는 모습으로 서로의 정책 검증에 주력했다.

첫 TV토론회에서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던 강 후보는 답변 과정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며, 오 후보의 경우에는 종전보다 메이크업이 옅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는 토론방식이 주로 정책검증에 초점을 맞춘 때문인 듯 전체적으로 다소 밋밋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강·남북 격차 해소 = 강 후보는 대표공약 1순위로 치안문제를 내세우면서 "강북지역 치안문제 해결을 위해 CCTV 설치예산을 대폭 확대해 법무부 장관 출신 시장다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가 CCTV 설치에 따른 사생활 침해 우려를 제기하자 강 후보는 "유럽도 CCTV 설치가 활성화돼 있다"면서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겠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강북 상권부활을 겨냥한 '강북도심 활성화 프로젝트'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해 2만 평은 녹지를, 5천평은 패션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상권부활에 따른 매출액 배가를 기대했다.

"강남북 격차가 심한 곳은 도심권이 아니라 서남권 지역"이라고 박주선 후보가 지적하자 "도심을 모델로 개발하면 부도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오 후보는 반박했다.

박 후보는 "강북지역에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해 강남북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김종철 후보는 "서민층 주거안정을 위해 '1가구 1주택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가치관 = 강 후보는 사회 첫 직장과 돈을 벌어본 경험을 묻는 네티즌의 질문에 "처음 돈을 번 것은 대학 때 고등학교 선생님의 딸을 가르친 것"이라고 소개한 뒤 "정식으로 월급봉투를 받은 것은 83년 남부지원 판사로 근무해 첫 월급 63만 원 받아 부모님께 내복을 사드린 기억이 있다"며 회고했다.

오 후보는 '스스로 가장 서민적이라고 느낄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제 얼굴에 그늘이 없어서 어렵게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어렸을 때 집안이 어려웠고, 그래서 풀이 죽어 살았다"면서 '귀족적 이미지'에 대한 반전을 노렸다.

박 후보는 '본받고 싶은 다른 정당 정치인'으로 "안정감과 경륜을 갖춘 고건 전 서울시장과 추진력있는 이명박 시장"을 꼽았고, 김 후보는 '자신과 닮은 역사적 인물'을 묻자 "조선말 농민운동을 이끈 전봉준 선생과 개발시대 노동자들 위해 자신을 불살랐던 전태일 열사를 닮고 싶다"고 답했다.

◇강금실-오세훈 신경전 = 여론조사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강 후보와 오 후보의 신경전은 토론 내내 이어졌다.

특히 강 후보는 8분간 자유토론 시간이 시작되자 곧바로 오 후보를 겨냥해 "뉴 타운 50개 확대계획 재정확보 방안은 무엇이냐"면서 "한나라당이 국고보조금 50%를 받는 뉴타운특별법을 낸 것을 알고는 있었느냐"고 물었다.

강 후보는 이어 "귀에 거슬려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돈이 많든적든 괴로우면 서민이라는 발언은, 돈 없어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아는지 의아했다. 저자신도 부끄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환경시장'을 자임하며 16대 국회에서 대기질개선법 발의를 주도했다는 오 후보에게 "대기질개선법은 환경부가 이미 갈등관계를 충분히 조정한 법 아니냐" 며 오 후보의 주장을 지나친 '공치사'로 몰아세웠다.

오 후보 역시 서울시청사 이전과 관련, "강 후보가 지목한 용산지역은 자연녹지 지역으로 돼 있다"면서 "(신청사 건립시) 필요면적이 최소한 5만 평이 되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또 "용산 이전을 고집하지 않고, 충분히 시민 의견을 들어 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철회하는 것이냐"고 '유도성' 질문을 던졌다.

그는 강 후보의 용산·마포·성동지역 신도시플랜에 대해서도 "서울시장이 이전비용을 댈 필요가 있느냐"면서 그 취지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강 후보가 "보완해서 설명하겠다"고 하자 "보완하겠다니 받아들이겠다"며 말문을 막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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