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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참사 막은 희생

에어쇼 조종사 탈출 포기

<8뉴스>

<앵커>

오늘(5일) 에어쇼는 1천3백여 명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관중석쪽으로 떨어졌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 탈출을 포기한 조종사의 희생으로 참사를 피했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조종사는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었다고 합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비행기가 떨어지는 순간.

놀라 머뭇거리던 군인들이 사고 현장으로 급히 뛰어갑니다.

검은 연기가 치솟고 관람객들은 놀란 가슴을 겨우 쓸어내립니다.

비행기는 주 활주로와 보조 활주로 사이에 떨어졌습니다.

관람석과의 거리는 불과 1,800m 였습니다.

고도 330m로 저공비행을 하고 있던 사고기의 최대 속도는 시속 747km.

사고 현장에서 관람석까지는 8.7초 밖에 걸리지 않는 아찔한 거리였습니다.

군 당국과 목격자들은 조종사 김 모 대위가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탈출을 포기하고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상원/목격자 : 최대한 바깥쪽으로 관중석이랑 반대되는 방향으로 정신없이 360도로 회전을 한 5,6차례 한 것 같아요. 분명히 조종사가 노력을 굉장히 했을 겁니다. 그 급박한 순간에.]

공사 출신인 김 대위는 33살의 나이로 어린 자녀 2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지만 1천3백여 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공군은 김 대위의 음성기록 등 교신내용이 담긴 블랙박스를 수거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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